교회를 교회되게, 예배를 예배되게

행 2 : 46 - 47

마음의 문을 열며

나에게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교회에 대한 나의 생각을 나눠봅시다.

경배와 찬양

사랑하는 주님 앞에(찬220) / 오 신실하신 주(찬393) / 우릴 사용하소서

말씀 속으로

교회는 희망이고 축복이다. 백범 김구 선생은 ‘경찰서 백 개를 짓지 말고, 교회 하나를 세우라’고 하였다. 교회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의 기승으로 개인이나 기업,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무엇보다 예사롭지 않은 건 교회의 위기다. 교회가 흔들리고 있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교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헛갈릴 때가 있다.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보라. 구성원 간에 끈끈한 교제가 있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오순절에 성령세례를 받게 된다. 모두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었으며, 자원해서 물질을 나눔으로 필요를 채워주었다(행4:34).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46-47절).

‘날마다 성전에 모였다’, ‘떡을 뗀다’는 것은 함께 식탁에 둘러앉았다는 말이다. 한 식탁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은 한 가족임을 말한다. 교회의 다양한 신분, 지위, 빈부가 함께 있을 때 이것이 천국의 모형이다. 이것이 공동체로서의 교회 모습이다. 

신약의 교회는 성령 강림하심으로 시작되었다. 오순절 성령강림은 신약교회의 생일(탄생일)이다. 성령이 역사 하시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하나님과 사람이 하나가 되었다.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하나님의 영이 부패한 인간의 심령에 오셔서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동거하여 온전히 하나 됨이 이루어지는 극적인 교제의 사건이다. 

교회는 본래 공동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걸 설명하려면, ‘성도의 교통’이라는 말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도신경에도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로 표현되어 있다. 성도의 교통이 무엇인가? ‘성도’는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사람이며, ‘교통’은 공동체를 말한다. 한 마디로, ‘그리스도인들의 하나 된 모임 공동체라는 말이다.’

교회가 무엇인가?

첫째, 교회는 모임이다. 건물이나 예배가 아니다. 교회라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다. 구약 히브리어 ‘카할’(삿20:1), 신약 헬라어 ‘에클레시아’(마16:18)이다. ‘카할’은 ‘회중’, ‘에클레시아’는 ‘교회’라는 뜻이다. 즉 교회란 ‘하나님이 세상 가운데서 불러내신 성별된 무리’를 일컫는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모인 무리, 공동체를 말한다. 이를 ‘성도’라고도 부른다. 곧, 성도들의 모인 공동체가 교회이다. 교회가 무엇인가? 모임이다. 공동체다. 모이지 않으면 교회가 아니다. 양보할 수 없다. 이 본질을 이해해야 교회가 교회되고 예배가 예배가 된다.

둘째, 교회다운 교회이다.

모이지 않으면 교회다운 교회가 아니다. 아니 교회가 교회될 수가 없다. 힘을 잃고 믿음이 식어진다. 모여야 힘을 얻는다. 교회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중국 선교사 허드슨 테일러는 자신의 전기에서 교회의 중요성에 대해서 새로운 깨달음을 제공한다. 그는 7년간 중국에서 헌신된 사역으로 곳곳에서 많은 제자들을 얻었다. 그런데 안식년을 얻어 1년간 영국에 거하며 제2의 도약을 위해 준비하는 동안 그토록 헌신적으로 양육한 제자들이 어떤 이는 믿음에서 떨어져 있는 이들이 있었고, 어떤 이는 믿음의 비밀을 너무 많이 잃어버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때 허드슨 테일러는 ‘그들에게 그리스도를 알게 해서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들을 꾸준히 양육하고 이끌어 줄 교회를 소개시켜 주지는 않았구나!’하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아무리 한 사람이 구원받았어도 교회에서 양육을 받지 않으면 믿음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셋째, 힘써야 한다.

말세에 증상이 무엇인가? 모임을 소홀이 여기는 것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기록한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10:24-25).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격려를 받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결코 혼자 살도록 만들지 않으셨다. 혼자 있으려고만 하면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어렵다.  

교회다움을 회복하기 위해 모이기를 힘써야 한다. 성공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해 모이기를 힘쓰며 교제를 정기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코로나 상황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동체로 모이기를 힘쓰자. 

우리는 최소한의 온라인 예배가 필요한 분들을 정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그 외에 분들은 함께 모여 예배하기를 원한다. 우리 안에 이번에 생긴 모임을 폐하는 습관을 찍어내자.

영국의 로이드 존스 목사는 자신의 교인들이 공적예배에 결석한다고 해도 그것을 책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것은 성령의 역사를 믿기 때문인데, 성령께 사로잡힌 사람들이 공적인 예배를 빠진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로이드 존스 목사는 ‘기쁜 마음으로 성도들의 모임에 나가고자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참된 그리스도인이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적용과 나눔

1. 이번 주 설교 말씀을 통해 깨달은 것이나 도전받았던 내용은 무엇입니까?

2. 오늘 초대교회는 어떠한 모습으로 교회 공동체다움을 나타내고 있습니까? 본문의 말씀을 다시 읽고 나눠봅시다(행2:46-47절).

결단과 사역

1. 하나님의 부름받은 성도로서 다시 회복해야 할 모습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2. 교회다움의 회복을 위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실행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