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내 생활은 가난에 찌들리지도, 그렇다고 부자
도 아닌 평범한 생활 속에서 자란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자라면서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엄마는 항상 아버지께 곱게 한복을 해
입히셨고, 새벽 이른 시간이면 아버지는 논과 밭에 이상
이 있나 없나 확인 한 후에, 항상 엄마께서 해 놓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앉아 계셨던 그 모습이....
지금은 하늘 나라 가신지 10년이 넘었지만 생생하게
떠올려 진다. 그런 모습과는 반대로 엄마는 항상
분주하셨고, 일이 쌓여 있는 것 처럼 바쁘셨던 모습이
셨다, 내가 자라던 50-60년대에는 보리 고개 이야기
하며 미래를 꿈꾸던 그 시절이었고, 마을마다 거지가
동냥 통을 들고 구걸하는 모습도 꽤 보았든것 같다,
어느날 오전이였는지, 오후였는지 기억이 희미한데,
거지가 우리 집에 동냥을 하러 왔다, 엄마는 항상
거지에게 동냥을 쉽게 그냥 주지 않고, 바깥 마당을
두루 가리키며, 싹 말끔히 쓸고 안으로 들어와 봐요!!
말씀하시고는 싸리비를 거지에게 건네주셨다.
그러면 어떤 거지는 예 하고 순종하는가 하면,
어떤거지는 내가 뭐 당신네 종이야!!
하며 싸리비를 내동댕이 치고 대문을 부서져라 때려
닫히곤 그냥 가는 거지도 있었다.
그럴때마다 나는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혹시라도
엄마에게 행패라도 부리면 어쩌나, 라는 생각에..
그런데 엄마는 하나도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할 일을
끊임없이 하곤 하셨다.
엄마 말씀에 순종한 거지는, 우리가 먹는 밥상에
건하게 차린 밥상은 아니지만, 정성껏 차려 내어 주면
거지는 맞있게 먹고, 엄마는 동냥 그릇에 적은 곡식
이지만 정성스럽게 싸주시면서,
젊은 양반이 놀고 먹으면 쓰나? 사람은 일을 하고 밥
먹을 생각을 해야지 말 못하는 짐승도 다 제 구실을 하고
사는 법인데....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어, 일을 하고
나니 어때요? 이런 농촌에는 일손 바쁠 때 거들면 겨울
엔 고생 안하고 남에게 얻으러 다니지 않아도 되고,
어때요? 소개해 줄 것이니 해보려우?
고맙습니다!!!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은인으로 알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제 설움에 눈물 콧물 흘리면서 자신의 생활을 하소연
하던 그거지는 지금도 그동네에서 작은 집이지만
아담하고 깔끔하게 꾸미고 부지런한 아내와 자식을
낳고 뿌리내려 살고 있다, 굿은 일도 마다 않고 작은
일에서 큰일까지 엄마의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며, 사는 사람도 있고, 타지로 나가 열심히 살면
서 명절이면 지금도 찾아와 자식들 키우며 자식들이
성공한 이야기며, 세상 즐거움을 엄마에게 들려 주곤
하는 사람도 있다.
엄마는 은근히 자식보다 더 기다리는 모습이다.

그런반면에
어머니는 우리 엄마보다 여섯살이나 더 드신 아주 연약
하기만 하신분이다, 내가 남편에게 시집오던 해에 72세의 육체적으로는
건강하셨지만 어린아이처럼 그저 며느리에게 의지하며 그것을 낙으로
사는분처럼 순진해보이면서 연약해 보이는 천상여자처럼....
그래서 그런지 크게 트라블이 없었고 고부간에 분쟁없이
함께 살아온게 십수년이다, 뭐든 해드리면 엣소 잘먹었다
참말 맛나다
그말씀 한마디에 뿌듯한 가슴을 쓸어내리던 것이 나였다
십수년을 함께살아오면서 병원한번 가보지 않으셨고, 감기한번 걸리신적
없다, 그런데 90세 처음으로 병원신세를 20일간으로 지면서 생을
마감하셨다, 임종을 지켜보면서 잘해드리지 못한것 때론 속상해서
어머니께 인상찌푸렸던것, 때론 잘듣지못해서 큰소리로 말씀드렸더니
저것이 왜저리 소리지르나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시던 모습 등등...
생전에 자식들에게 무거운 짐한번 지워주시지않고,
때론 아플적도 있었을것이고, 때론 서운하기도 했음도 했건만,
한번 아야소리 내지 않고 내 곁을 떠나버리신 어머니의 모습이
이내 마음에 죄인됨을 더욱 무겁게 한다.
천국에 가셔서 내게서 잘못됨을 책망하고계시지는 않으신지....

당회장목사님, 최대용목사님, 김종오목사님 다리가 불편하심에도 불구하고..
그외 전도사님, 강도사님, 또한 찬양대로 함께하신 할렐루야 찬양대,
3일간내내 예배하시며 찬양으로 함께해주신 성도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머니와 제게 너무 많은 사랑을
보여주신것같습니다, 장례일정을 좋은 일기로 함께하셨고, 시작부터
마치는 날까지 순서순서마다 감사와 영광을 드릴수 있도록 감화감동
주심을, 주님께서 주신 호흡으로 살아있는동안에 다 갚을길이 없지만
열심히 주님을 섬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직분자가 될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